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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를 쓰면서 사진은 잘 찍히지만 먼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느껴본 적은 없다.

컴팩트 카메라(카시오 ex-zr1000)를 썼을 때도 사진은 잘 나오는 것 같은데 역시나 매력이 부족했다.

무엇이 부족할까 생각을 해봤는데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몇 개 알겠는 것은 아웃포커싱은 정말 안된다는 것. 배경 덜어내기 따위는 없는거다. 

그리고 밤에는 엄청난 노이즈를 각오하거나 어둡게 찍어야 한다는 것.


EX-ZR1000 | 1/8sec | F/5.2 | 17.4mm | ISO-3200ILCE-7 | 1/40sec | F/1.8 | 55.0mm | ISO-2500

밤에 퇴근하면서 창문에 비친 달이 인상적이라 사진을 찍었는데 그 때 가지고 있던 카메라가 카시오 콤팩트 카메라였다.

찍고나니 별로 마음에 안들어 풀프레임인 A7을 가져와서 다시 찍었다.


조리개도 작고, 최대ISO도 작은 콤팩트카메라에서도 풀프레임과 비슷한 밝기를 얻을 비장의 무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벼운 무게를 무기로 "안 흔들리기를 바라며" 1/8초 정도 장노출하는 것.



실제로 판형이 큰 센서와 판형이 작은 센서에서 결정적인 차이는 


(1) 흔히 아웃포커싱 되는 정도

(2) 어두운 곳에서도 노이즈가 적게 찍을 수 있는 고감도 촬영

(3)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의 차이를 잘 나타내는 다이나믹레인지와 계조

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1) 아웃포커싱: 얕은 심도


아웃포커싱이 잘 되기 위해서(=얕은 심도를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1. 물체와의 카메라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 것

2. 물체와 배경 사이의 거리가 멀 것

3. 렌즈의 초점거리가 길 것

4. 조리개를 개방할 것(F수치가 작을 것)

(5. 카메라의 센서가 클 것)


사실 5.카메라 센서의 크기는 3,4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3,4에 대한 고려를 했다면 5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지만

이 글의 주제 자체도 센서 크기에 대한 영향이고 센서에 따라 심도가 달라진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센서 크기가 초점거리와 조리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바로 전의 글 "렌즈 화각에 대한 고찰""크롭바디 35mm환산초점거리"에 대한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센서가 작아지면 같은 사진을 찍기 위한 렌즈의 초점거리가 짧아진다. 


센서가 작아지면 초점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3의 조건에 의해 심도가 깊어지게 된다. 즉 아웃포커싱이 잘 안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잘 언급하지 않는 부분인데 환산초점거리를 계산할 때 조리개도 환산해주어야 한다.

환산초점거리라는 것이 좁은 면적에 빛이 비춘 것을 "넓은 면적에 비춘 것처럼" 환산하는 방법인데,

그에 따라 단위 면적당 입사된 빛의 양도 줄어들게 된다.


일반적으로 환산초점거리를 원래 렌즈의 초점거리에 크롭팩터를 곱해주듯이

환산조리개 값도 원래 렌즈의 F값에 크롭팩터를 곱해주어야 한다.(=어둡게 된다.)


소니 크롭 E마운트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SEL24F18Z는 24mm F1.8렌즈이다. 환산초점거리가 약 35mm로 풀프레임 SEL35F28Z(35mm, F2.8)와 화각이 같다. 얼핏 보기엔 SEL24F18Z가 조리개가 F1.8이라 더 좋을 것 같지만,

크롭팩터 1.5를 곱하면 F2.7으로 두 렌즈의 아웃포커싱 능력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알 수 있는 재밌는 사실은 일반적인 풀프레임 고급줌렌즈들의 고정조리개 값이 F2.8인데,

이는 1.5크롭바디 F1.8과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계륵24-70이로도 아웃포커싱이 잘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Canon EOS 5D Mark III | 1/100sec | F/2.8 | 70.0mm | ISO-320

풀프레임에선 단렌즈가 아닌 줌렌즈로 찍어도 배경흐려짐이 잘 된다!


탁월한 아웃포커싱 능력으로 극찬을 받은 소니 RX100의 최대광각 10mm에서 F1.8으로 매우 밝은 렌즈이다.

그런데 초점거리와 조리개를 환산하면 환산초점거리는 28mm이고 환산조리개는 F4.9...로 초점거리도 조리개도 

매우 별 볼 일 없어진다. 즉 아웃포커싱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RX100의 아웃포커싱은 조리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고 물체와 카메라 사이의 거리에 의존한다. 물체를 5cm 쯤에 놓고 찍으면 다른 배경은 송두리채 날아가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 쓰도록 하겠다.

(RX100은 없으니 예시 사진 없음 ㅠㅠ)


또 다른 예로 크롭팩터 6.2에 빛나는 1/2.3"센서를 사용한 카시오 ex-zr1000같은 경우는 최대광각 4mm에 F3.0으로 정말 아웃포커싱 따위는 꿈도 꿀 수 없는 스펙을 가지고 있다. (환산초점거리 25mm, 환산조리개 F19 !!!)


EX-ZR1000 | 1/125sec | F/3.0 | 4.2mm | ISO-400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찍었지만 가까운 SONY든 먼 SONY든 SONY 글자의 디테일이 전혀 뭉게지지 않는다!


EX-ZR1000 | 1/125sec | F/3.0 | 4.2mm | ISO-640

이 정도로 초접사를 해야 겨우 배경흐림이 생기기 시작한다(...휴우...)


크롭바디의 경우 원래 초점거리 또는 환산조리개 값 등으로 인해 

풀프레임에 비해 분명히 아웃포커싱이 잘 안되긴 한다.


그러나 간과하면 안 되는 점은 같은 초점거리, F값으로 사진을 찍고 크롭하면 

아웃포커싱 된 정도는 비슷하다는 것이다.

NEX-6 | 1/125sec | F/1.8 | 24.0mm | ISO-3200

위의 사진은 SEL24F18Z로 찍었다. 즉 풀프레임 24mm F1.8렌즈로 비슷한 거리에서 찍었다고 했을 때 

배경흐려짐은 비슷할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풀프레임에서 화각이 더 넓긴 할 것이다.)


(2) 노이즈


노이즈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애시당초 빛을 받아들이는 양이 적기 때문에 빛이 적은 곳에서는 센서가 작은 카메라는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아래 사진들은 위의 사진을 흑백으로 바꾼 것이다. 확대해서 보면 노이즈 차이가 역력하다. 기본적으로 콤팩트 카메라에서 ISO값이 조금 더 높긴 하지만, F값도 문제고... 총체적으로 센서가 작은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콤팩트는...OTL...*) 


*핸드폰 카메라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EX-ZR1000 | 1/8sec | F/5.2 | 17.4mm | ISO-3200ILCE-7 | 1/40sec | F/1.8 | 55.0mm | ISO-2500


(3) 다이나믹 레인지와 계조


다이나믹레인지는 어둡고 밝은 곳이 여러 단계로 잘 구분되는 것을 말하고, 계조는 어둡고 밝은 곳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위의 사진을 보면 오른 쪽이 다이나믹레인지도 좋고, 계조도 부드럽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센서 크기 차이가 6.2배인데다 어두운 곳에서 찍다 보니...차이가 확 남...



그렇다면 콤팩트카메라는 가져다 버려야 하는가?

분명히 심도 조절에서 사진 찍는 재미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얕은 심도가 사진의 생명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얕은 심도가 필요할 때가 있고 깊은 심도가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단체 사진 찍는데 가운데 학생만 초점이 맞고 뒤에 있는 학생은 얼굴이 날아가버린다면...

그 사진은 망한 사진일 것이다. 심도 있는 사진을 찍을 때는 콤팩트 카메라도 괜찮을 것이다!


ILCE-7 | 1/100sec | F/9.0 | 55.0mm | ISO-125ILCE-7 | 1/4000sec | F/1.8 | 55.0mm | ISO-125

왼쪽처럼 선명한 꽃이 좋을 때가 있고, 오른쪽처럼 꽃만 나오는 것이 좋을 때가 있을 것이다.

다만 콤팩트카메라는 오른쪽처럼 찍기 힘든 것뿐(...)


어두운 곳에서 콤팩트카메라가 불리한 것은 맞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사진을 찍지 말거나(...)

어두운 곳에서 찍을 일이 많다면 못해도 1.5배 크롭바디, 아니면 풀프레임을 쓰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다이나믹레인지..계조는 솔직히 모르고 보면 잘 모르긴 하지만 그래도 사진을 봤을 때 당연히 다이나믹레인지와 

계조가 좋은 사진이 더 좋아보일 것이다. HDR도 다이나믹레인지를 키우기 위한 기법이 아니던가!

그런데 사진에 정성을 들이고 엄청 열심히 보지 않는 한 요 차이를 잘 모르는 경우도 꽤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별한 피사체와 특별한 빛을 찾는 것,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란 관점에서 보았을 때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콤팩트카메라도 문제가 없다면

그것을 써도 상관은 없을 것이다.


콤팩트카메라야 워낙에 크롭팩터가 6.2로 풀프레임과 차이가 나다보니 결정적인 차이가 눈에 보이지만,

아직 1.5크롭바디와 풀프레임의 차이는 크게 모르겠다.


NEX-6 | 1/100sec | F/1.8 | 24.0mm | ISO-400NEX-6 | 1/60sec | F/1.8 | 24.0mm | ISO-400

이번 주말에도 들고나온 바디는 NEX-6.

요즘 들어 A7이나 D800 사용 빈도가 늘어 NEX-6 사용 빈도는 줄었지만 여전히 명기라 생각!

(...이랄까 SEL24F18Z는 어차피 NEX-6에서 밖에 못 쓴다...)


*공부를 하다보니 정말 센서가 판형이 깡패란 생각이 들긴 함...ㄷㄷㄷ

(문제는 내 눈이 막눈이라 차이를 잘 모른다는 거 ㅋㅋㅋ)

Posted by 잉여공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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